손 민 박사
손 민 박사
손 민 박사는 앤드류 응(Andrew Ng), 페이페이 리(Fei-Fei Li), 실비오 사바레지(Silvio Savarese) 등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AI 리더들과 함께 연구를 해왔습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딥 러닝, 그리고 강제 학습 분야입니다. 국립칭화대학교 전기공학부에서 부교수로 재직하다가 애피어(Appier)에 합류했습니다.

인간이 가진 이점 창의력, 봇도 그 나름의 방식으로 창의적일 수 있을까?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인공지능(AI) 도입이 확대되고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은 여전히 사람의 손길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고 그 기능이 확장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일들이 자동화되면서 인간의 역할은 어떻게 진화할지 생각해보게 된다. 새로운 것을 관념화하고 생산해내는 창의력이 인간을 다른 여타의 동물들로부터 구분 짓는 특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궁금한 부분이다.

창의력 대한 정의

인공지능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음은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서 판명됐다. 예를 들어, 특정 미술 양식을 복사하여 원본 사진에 투사해 나타낼 수 있다. 프리즈마(Prisma)와 같은 사진 편집 모바일 앱은 미술 양식 전송을 가능케 하여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공지능은 또한 새로운 이미지나 그림을 생성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그린 그림이 미술 작품 경매에서 거의 5억(미화 43만2천5백 달러)에 판매된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다.

인공지능의 역할과 관련해서 논의할 때는 ‘창의적인 행동’과 ‘창의력’을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이 창의적이다, 또는 창의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상당히 주관적이다. 인공지능은 영감과 같은 것을 경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창의적일 수는 없지만 창의적인 행동을 배우고 인간의 창의적 과정을 모방하여 어떤 결과물을 산출할 수는 있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그 패턴과 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밝혀 냄으로써 설정된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결과를 최적화하고 예측을 한다는 점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의 경우, 6백년간 그려진 1만5천점의 초상화를 데이터세트 화 한 것이다. 그런 다음 알고리즘을 통해 초상화들의 속성을 모방하고 그렇게 배운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기타 ‘창의적 AI’가 적용된 응용 프로그램에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엔터테인먼트에 사용되는 특수효과 개발, 챗봇을 통한 고객 서비스 제공, 헬스케어 및 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단백질과 화학 물질을 고안해 내는 것들이 포함된다.

인간지능(Human Intelligence) 역할

인간지능, 즉 휴먼 인텔리전스(HI)는 예술이나 문학과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 것과 같은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 더 적합하다. 인공지능이 예술적 터치나 서술 텍스트를 생성하는 데 사용되기는 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것을 모방하는 데 그친다. 아직은 새로운 스타일의 예술, 댄스, 문학을 창조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은 창의적인 프로세스의 기초가 되는 패턴을 학습할 수 있다. 그래서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것과 같이 모방을 한다 해도 똑같이 되는 법이 없는 성격의 일의 경우 인간지능이 인공지능을 훨씬 능가한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AI)의 기능이 발전을 거듭한다 해도 휴먼 인텔리전스(HI)가 여전히 중요하다. 각 주제별 전문가는 AI가 보고 배울 수 있는 예시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해주어야 하고, 또한 AI가 작업할 목표와 이를 수행하기 위한 매개 변수도 사람이 제공해 주어야 한다. ​’창의력’이 무엇인지를 정하는 최종 결정권자는 여전히 인간인 것이다.

애피어에서는 인공지능이 옷을 디자인할 수 있는지 실험을 통해 그 창의적인 행동을 확인하고자 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한 업계 행사에서, 인공지능과 창의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는 중에 사람의 디자인과 인공지능의 디자인을 모두 보여준 적이 있다. 일부 청중들은 인공지능이 디자인한 것을 사람이 한 것으로 확신했는데, 이 경우 ‘창의력’이라는 개념에 대해 AI와 HI 관점이 일정 부분 일치했음을 의미한다. 애피어가 가진 인공지능 기술 역량을 확대하면 애피어의 기존 전자상거래 고객들에게 보다 포괄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AI) 기능과 한계 이해

인공지능(AI)을 창조적인 작업에 도입한다고 해서 인간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사람의 손길을 통해 창조적인 작업 과정이 한층 강화되고 한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훨씬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역할과 한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인공지능(AI)이 최고의 결과를 산출하는 데 요구되는 자산, 특히 분석하고 학습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고품질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 e27에 게재된 기사입니다.